휴학을 하고 3달 정도가 흘렀습니다. 이제 2주 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간단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원래는 휴학을 1년으로 신청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서 더 이상 공부할 의지가 안 난다고 생각해 휴학을 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휴학 후 발전이 없는 저의 모습에 싫증이 났고,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에서 남들에게 뒤쳐지는게 무섭고 싫어서 한 휴학이 “공부가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끝나게 된다는 것이 웃기기도 합니다. 또한, 포카전의 해킹 부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 해킹 동아리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의 좋은 기회가 있어 조기 복학을 결정하였습니다.
휴학 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이룬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방학을 하고는 자동차 보안 회사인 아우토크립트에 인턴을 하게 되었고, 게임 개발 동아리 프로젝트와 해킹 동아리 합숙에 참여하면서 굉장히 바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부 2학년에게 인턴 기회를 준 회사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과 자신에 대한 고찰과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어떠한 일을 계기로 제가 확 달라져 이상적인 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자신의 모습을 수도 없이 봐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확 돌변하여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모습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점차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저는 휴학하기 전의 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지 모릅니다. 게임을 하며 밤을 새고, 언제나 낮과 밤이 바뀌어 있어 피로하게 날을 보내며, 건강도 별로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목표로 삼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충분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저의 모습을 이룰 수 있기 위해 다시 공부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쫑이의 노트북